결혼 프로젝트

(18탄) 결혼식 영상 촬영 팁과 신랑 행동 요령

나는 진심이다 2025. 4. 12. 11:45

결혼식 영상, 어떻게 찍히느냐가 다르다

예랑이의 리허설부터 본식까지 생존기

결혼식 영상을 찍겠다고 결심한 그날,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되겠지~”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저는 깨달았죠.

나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이상해진다.


리허설 촬영, 예랑이는 처음부터 당황했습니다

예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촬영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자, 지금부터 리허설 컷 조금만 잡을게요~ 자연스럽게 걸어보시고요~”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걷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요?

발은 괜히 뻣뻣하고, 손은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신부님이 웃으면 나도 웃어야 되는데
나 혼자만 “가짜 웃음”이란 걸 들킨 느낌.


본식 전, 예랑이가 배운 카메라 생존 공식

 

그래서 리허설 끝나고
감독님께 진심 어린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감독님 왈: “잘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세요. 자연스럽게 신부님만 바라보시면 됩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예랑이는 신부님만 보면 된다.
카메라가 아니라 내 아내가 주인공이다.

그 후부턴 포커스를 바꿨습니다.

  • 어디 보느냐 → 신부님 or 손 잡고 있는 곳
  • 어떻게 걷느냐 → 옆 사람 발 맞추기
  • 어떻게 웃느냐 → 그냥 웃긴 거 생각하기 (ex. 장모님 농담)

본식 당일, 예랑이의 표정은 달라졌다

본식 영상 보신 분들 중에
이런 얘기 하시는 분 많습니다.

“신랑 표정이 너무 진심이라 울컥했어.”

...그거 사실 내가 긴장해서 입 다문 거예요.

하지만 영상엔

  • 내가 신부님을 바라보며 눈빛 주는 장면
  • 하객들 박수 받을 때 살짝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장면
  • 신부님 입장할 때 손 모으고 떨던 모습

이런 것들이 몽땅 담겨 있었죠.

그리고 그걸 다시 보면서
“아... 내가 이렇게 결혼했구나”를 다시 느꼈습니다.


촬영팀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깨달음

솔직히 말해서,
촬영팀과 케미가 맞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제 촬영은 친구가 운영하는 팀에서 맡아줬는데요,
고향 친구라서 편하긴 했지만
실력도 있어서 더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 리허설 때 눈치 없이 찍는 게 아니라 타이밍 딱 맞춰서 요청해주고
  • “웃음 너무 억지예요” 같은 피드백도 부드럽게 해주고
  • 본식 때도 신랑신부 눈에 안 띄게 촬영하는 센스까지

결과적으로 영상 퀄리티는 물론,
그날의 분위기까지 담긴 진짜 ‘우리다운 영상’이 나왔습니다.


예랑이의 결론

결혼식 영상은 그냥 ‘찍는다’보다
어떻게 찍히느냐, 누구랑 함께 찍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운 좋게
편하고 잘 맞는 촬영팀을 만났고,
그래서 그날을 예쁘게, 진짜 우리답게 남길 수 있었어요.

예랑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결혼식 영상, 찍으실 거면 카메라 앞에서 신부님만 보세요.

나머지는 영상팀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


(※ 본문에 등장한 촬영 업체는 실제로 제 결혼식을 함께한 친구의 팀입니다.
예비부부 분들 중 영상 촬영 고민 중이시라면, 아래 정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업체명: 존존픽쳐스 (촬영감독 아티)
인스타그램: @artistmin2k

제 블로그 보고 연락했다 하면 지인DC도 해준다고 하네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