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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프로젝트

(18탄) 결혼식 영상 촬영 팁과 신랑 행동 요령

by 나는 진심이다 2025. 4. 12.

결혼식 영상, 어떻게 찍히느냐가 다르다

예랑이의 리허설부터 본식까지 생존기

결혼식 영상을 찍겠다고 결심한 그날,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되겠지~”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저는 깨달았죠.

나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이상해진다.


리허설 촬영, 예랑이는 처음부터 당황했습니다

예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촬영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자, 지금부터 리허설 컷 조금만 잡을게요~ 자연스럽게 걸어보시고요~”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걷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요?

발은 괜히 뻣뻣하고, 손은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신부님이 웃으면 나도 웃어야 되는데
나 혼자만 “가짜 웃음”이란 걸 들킨 느낌.


본식 전, 예랑이가 배운 카메라 생존 공식

 

그래서 리허설 끝나고
감독님께 진심 어린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감독님 왈: “잘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세요. 자연스럽게 신부님만 바라보시면 됩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예랑이는 신부님만 보면 된다.
카메라가 아니라 내 아내가 주인공이다.

그 후부턴 포커스를 바꿨습니다.

  • 어디 보느냐 → 신부님 or 손 잡고 있는 곳
  • 어떻게 걷느냐 → 옆 사람 발 맞추기
  • 어떻게 웃느냐 → 그냥 웃긴 거 생각하기 (ex. 장모님 농담)

본식 당일, 예랑이의 표정은 달라졌다

본식 영상 보신 분들 중에
이런 얘기 하시는 분 많습니다.

“신랑 표정이 너무 진심이라 울컥했어.”

...그거 사실 내가 긴장해서 입 다문 거예요.

하지만 영상엔

  • 내가 신부님을 바라보며 눈빛 주는 장면
  • 하객들 박수 받을 때 살짝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장면
  • 신부님 입장할 때 손 모으고 떨던 모습

이런 것들이 몽땅 담겨 있었죠.

그리고 그걸 다시 보면서
“아... 내가 이렇게 결혼했구나”를 다시 느꼈습니다.


촬영팀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깨달음

솔직히 말해서,
촬영팀과 케미가 맞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제 촬영은 친구가 운영하는 팀에서 맡아줬는데요,
고향 친구라서 편하긴 했지만
실력도 있어서 더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 리허설 때 눈치 없이 찍는 게 아니라 타이밍 딱 맞춰서 요청해주고
  • “웃음 너무 억지예요” 같은 피드백도 부드럽게 해주고
  • 본식 때도 신랑신부 눈에 안 띄게 촬영하는 센스까지

결과적으로 영상 퀄리티는 물론,
그날의 분위기까지 담긴 진짜 ‘우리다운 영상’이 나왔습니다.


예랑이의 결론

결혼식 영상은 그냥 ‘찍는다’보다
어떻게 찍히느냐, 누구랑 함께 찍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운 좋게
편하고 잘 맞는 촬영팀을 만났고,
그래서 그날을 예쁘게, 진짜 우리답게 남길 수 있었어요.

예랑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결혼식 영상, 찍으실 거면 카메라 앞에서 신부님만 보세요.

나머지는 영상팀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


(※ 본문에 등장한 촬영 업체는 실제로 제 결혼식을 함께한 친구의 팀입니다.
예비부부 분들 중 영상 촬영 고민 중이시라면, 아래 정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업체명: 존존픽쳐스 (촬영감독 아티)
인스타그램: @artistmin2k

제 블로그 보고 연락했다 하면 지인DC도 해준다고 하네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