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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프로젝트

(9탄) 스튜디오 촬영 포즈, 리액션, 준비물 (신랑편)

by 나는 진심이다 2025. 4. 7.

예랑이의 웨딩촬영 생존 꿀팁 총정리

“사진만 잘 나오면 되지~”
“포즈? 뭐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스튜디오 촬영장을 향한 예랑이 여러분.
그 마음, 아주 순수하고 위험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근데 막상 촬영장에 서보면요,
카메라는 있고, 조명은 뜨겁고, 손은 남고, 표정은 도망갑니다.

그래서 이 글은
예랑이가 어색함을 최소화하고,
신부님은 만족하고,
포토그래퍼는 마음 놓고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촬영 매뉴얼입니다.


전날부터 시작되는 예랑이의 체크리스트

  1. 속옷 준비는 기본 중의 기본
    흰 면티 혹은 흰 면나 + 무늬 없는 속옷
    신부님은 누드톤 보정속옷 (보통 업체에서 안내 줍니다)
    → 준비 안 하면 땀에 젖은 면티로 앨범에 평생 남을 수 있음
  2. 머리 손질은 일주일 전 미리
    당일 머리카락이 너무 짧거나 뻣뻣하면
    가르마가 반항합니다.
    신부님은 앞머리 다듬기, 염색 미리 완료해두셔야 합니다.
  3. 피부관리? 마스크팩도 좋지만… 전날 술 NO, 라면 NO
    다음 날 얼굴이 바다표범처럼 부어있으면
    포토샵 선생님이 울어요.
    수분 많이 마시고 일찍 자는 게 최고입니다.
  4. 손톱 깎기, 손등 각질 제거 (남자도 네일도전)
    왜냐고요?
    포즈 중에 ‘손잡기’ 컷이 꼭 있습니다.
    손이 주인공 되는 순간이 와요.

예랑이 전용 생존템 준비
기름종이, 수건, 작은 거울, 헤어왁스
→ 말 안 해도 알아서 챙기면, 촬영 전에 이미 반은 성공입니다.


촬영 당일, 예랑이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리허설 때는 웃긴데, 촬영 들어가면 땀이 난다.

  1. 포즈는 믿고 맡기기
    “자~ 신부님 안아볼게요~”
    “신랑님 고개 살짝 돌릴게요~”
    → 포토그래퍼가 하라는 대로 하면
    나중에 앨범에서 “오, 이거 느낌 있는데?” 나옵니다.
  2. 표정은 ‘무표정 피하기’가 핵심
    “자~ 웃어볼까요~” 하는 순간
    예랑이들은 입꼬리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 진짜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처음엔 그냥 입이라도 벌리세요. 그러다 보면 진짜 웃게 됩니다.
  3. 손은 어디 둘까?
    신부님 손을 잡던가,
    허리 뒤에 가볍게 포개던가,
    가장 나쁜 건 바지주머니에 양 손 찔러 넣고
    혼자 탐정처럼 서 있는 포즈입니다.
    → 찍히고 나면 혼자 체념한 남자처럼 보여요.

땀이 날 수밖에 없는 환경
조명 뜨겁고, 정장 덥고, 긴장되니까 당연히 납니다.
→ 중간중간 기름종이와 수건으로 리프레시!
(안 그러면 앨범 속 신랑 얼굴이 점점 반질반질해집니다.)


예랑이의 리얼 후기

  • 첫 장면은 거의 졸업사진 분위기였고요
  • 두 번째 세트부터 눈에 힘 좀 들어갔습니다
  • 세 번째 드레스부터 신부님이 카메라를 씹어먹더라고요
  • 전 거기 옆에서 최대한 웃지 않으면 지는 거다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셀렉 시간에 사진을 보는데,
신부님이 제 사진 보고
“오~ 나름 괜찮네?” 하더라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오늘 미션 성공.


예랑이의 결론

웨딩촬영은 결혼 준비 중 가장 웃긴 날이자, 가장 땀이 많이 나는 날입니다.
웃음은 어색하지만 진심으로,
포즈는 부끄럽지만 당당하게,
눈빛은… 카메라가 알아서 잡아줍니다.

예랑이 여러분,
스튜디오 촬영은 연기가 아닙니다.
진짜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 연출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손발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신부님 옆에 있는 그 모습 자체가 이미 멋집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나는 신부님 옆에 선 탑모델이다!!'
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찍히시길 바랍니다.